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는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은 씹지 못하면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할 수 없기 때문. 그런데 갑자기 영구치가 빠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치아외상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전체 외상성 손상의 약 5%를 차지하는데 환자 수는 날이 따뜻해져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급증한다. 주요 원인은 운동, 폭행, 교통사고 등이다. 성인의 33%가 영구 치열외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가 있다. 외상으로 치아가 완전 탈구됐을 때 임플란트나 틀니를 떠올리며 체념하기보단 빠르게 치과로 뛰어가야 한다. 한 시간 이내에 치료하면 다시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치주인대 보존이다. 치주인대는 치아 뿌리에 붙어있는 결합조직으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물리적인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한 번 파괴되면 자연적인 회복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빠진 치아에 흙 같은 이물질이 묻었다고 해서 수돗물이나 비누로 씻으면 안 되는 까닭이다.
가장 모범적인 방법은 빠진 치아의 머리 부분을 살짝 집어 HBSS(Hank's balanced salt solution)라는 용액에 담군 다음 치과에 가져가는 것이다. HBSS은 외상으로 인한 치아탈구 발생 시 저장용액으로 추천되지만 쉽게 구할 순 없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 문철현 교수는 “치아가 탈구됐을 때 우리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넣어서 이동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우유나 생리식염수는 치주인대 손상을 막고 치아가 마르지 않게 도와준다.
빠진 치아를 직접 잇몸에 넣는 건 삼간다.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철현 교수는 “치아가 탈구된 뒤 입 안에서만 머물렀다면 괜찮겠지만 땅에 떨어졌거나 손으로 만진 뒤 원래 자리에 올려놓는 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 후 잇몸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변에 편의점이 약국이 없다면 치아를 혀 밑에 놓고 신속하게 이동한다. 타액도 HBSS를 대체할 수 있다.
대형병원으로 갈 경우, 일반 응급실이 아닌 ‘치과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으면 더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다만 90분이 넘으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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