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예능프로그램이다. 가수와 출연자들이 걸핏하면 눈물을 흘린다. 바로 JTBC '히든싱어'에서다.
19일 밤 '이문세 편'에서는 박경림과 이문세가 울었다. 박경림은 "이문세 선배가 몇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노래를 다시 부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때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쏟았다. 박경림의 얘기를 듣던 이문세도 결국 눈가가 촉촉해 졌다.
지난 3월말 출연한 이수영도 한참을 울다갔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출연자가 "수영 언니의 노래를 들으면서 버텼다. 나도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자 이수영은 "한동안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를 꼭 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자리 통해 나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 똑같이 모사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니 많이 부끄럽다"며 눈물을 쏟았다.
JTBC '히든싱어'는 가수와 5명의 모창자가 장막 뒤에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면 청중단 100명이 진짜 가수를 찾는 형식의 프로그램.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재미뿐 아니라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 '예능프로를 보다가 울기는 처음이다'라는 후기가 올라온다.
'히든싱어'에서 자꾸 나오는 눈물의 비결은 노래에 더해진 스토리의 힘이다. 진짜 가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수과 모창 가수가 각각 노래에 담겨있는 개인적인 스토리를 더하면서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것. 경쟁 보다는 추억을 공유하는 힘으로 감동을 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장윤정 편'에서는 데뷔 4년차 트로트 가수 김서영씨가 모창자로 등장해 감동을 전했다. 스스로도 이미 음반을 내고 활동한 가수임에도 출연자 중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트로트 가수에게 방송 기회가 너무 없다"며 눈물을 보인 후 "장윤정 씨가 트로트의 한획을 그은 것처럼, 저만의 색깔로 또다른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싶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김경호 편'에서는 김경호의 노래 때문에 결혼까지 하게 된 참가자의 사연이 감동을 끌어냈다. 이날 한 참가자는 "김경호 모창으로 거리 자선 공연을 하던 중 김경호의 곡을 좋아하는 한 소녀와 사랑에 빠졌고, 7년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스튜디오에서 '섬머캔들'이라는 김경호의 곡을 부르며 청혼했다.
'히든싱어' 조승욱 PD는 "팬이나 다름없는 일반인 모창자들과 가수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 꾸밈없는 감동을 선사하는 코드"라며 "그런 만남에서 초심을 되찾는 가수들의 모습이 감동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를 선발할 때 사연보다는 실력이 우선이다. 다만 그런 분들의 인생에서 해당 가수와 곡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감동적인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히든싱어-이문세 편'은 전국시청률 4.4%(닐슨코리아·유료방송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장윤정 편'(4.3%) 이후로 줄곧 4% 내외의 시청률을 보이며 토요 심야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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