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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빵이 ‘미각 청소’… 메인 메뉴 더 맛있게

yoonpd 2022. 10.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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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빵은 손님이 메인디쉬 맛을 제대로 느끼게 도와준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식 레스토랑에 가면 흔히 메뉴판과 함께 빵을 가져다준다. 식사하러 왔는데, 먹기 배부르게 빵을 주는 걸까? 여기에 과학이 숨겨져 있다. 삼삼한 빵을 먹고 나면 그다음 먹는 음식의 맛을 제대로 있다.

 식전 빵은 '미각 청소' , 손님이 메인 디쉬 맛을 제대로 느낄 있도록 한다. 우리 혀에는 최대 100개의 미각수용체가 뭉쳐있는 미뢰가 여러 분포해 있다. 미뢰가 식품의 분자를 인식해 뇌로 신호를 보내면, 우리는 맛을 인지한다. 이전에 먹었던 음식의 성분이 혀에 그대로 남아있으면, 다음 음식 분자가 미각수용체와 결합하는 양식이 바뀌는 영향을 받으면서 제대로 맛을 보기 어렵다. 특정 음식들이 미각 수용체가 다음 음식의 분자를 인식하도록 돕는 세정제 역할을 하는데, 대표적으로 삼삼한 크래커나 전분 덩어리, 레몬, 탄산수 등이 있다.

전분 덩어리는 효과적인 미각 세정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식품공학과 연구팀이 효과적인 미각 세정제를 찾기 위해 실험대상자에게 단맛(젤리빈), 쓴맛(커피), 기름진맛(훈제 소시지), 떫은맛(), 매운맛(매운 또띠아칩), 시원한맛(민트), 잔향(사과 소스) 등을 먹게 크래커, , 레몬수, 우유, 초콜릿 등으로 미각 청소를 하게 했다. 결과, 밀가루와 물로만 만든 전분 덩어리인 크래커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게트 별맛이 없는 빵도 같은 효과를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명환 교수는 "원리가 연구로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무 맛이 나는 식빵을 씹어먹을 안에서 침이 나와 남아 있던 분자가 식빵과 함께 목구멍으로 넘어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말했다.

다른 유명한 미각 세정제로 레몬이 있다. 보통 와인을 시음할 중간에 레몬을 씹는다. 와인의 단맛, 떫은맛, 미묘한 특징을 잡아내기 위해서다. 최명환 교수는 "반복적으로 비슷한 맛에 노출되면 미각 수용체가 표면에서 세포 내부로 숨어들어 맛을 느끼기 힘든데, 레몬의 신맛이 이를 회복시킬 있다" "신맛이 분비를 촉진해 구강 음식물을 효과적으로 씻어내는 것도 함께 작용했을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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